전역변수 Apocalypse
프로젝트가 오픈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숫자들이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었고, 프로젝트에 속한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반죽음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 없는 오픈 직전의 상태였다. 사실 오픈 직전의 상태라는 표현은 돌잔치에 가서 아기한테 '어이구 이제 다 컸네!'라고 말하는 것 만큼이나 객관적인 상태와 동떨어진 감정적인 표현이었다. 당시에 막 2년차를 넘어서 3년차 개발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나는, 이전 프로젝트들에서 오픈 혹은 그와 비슷한 이벤트를 경험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오픈에 임박해가면서 점점 급박해지고 리얼해지는 주변 상황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다. 결함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도, 주말에 쉴틈없이 배달되는 피자와 쌓여있는 컵라면 들도, 30분이 ..
에세이
2015. 3. 28.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