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바깥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매 년 새해에도, 해가 바뀔 때도 자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별로 챙겨서 보지 않던 일출을 회사에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워 해야 될 것만 같은데 기분은 창 밖의 풍경처럼 어스름하기만 했다. 회사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3번은 넘었던 것 같고 5번은 안 된 것 같은데, 이제부터는 몇 번째인지 궁금해하는 것도 그만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7시간 전, 시계는 11시를 막 넘겼고 아직도 퇴근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었다. 아무리 악성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다음 날이 휴일이고 연휴이면 일찍 일찍 퇴근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니까, 슬슬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에세이
2013. 5. 20.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