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다
떨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는 전화를 걸기 위해서 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를때는 항상 손가락에 망설임을 담아서 버튼을 누르곤 했는데, 그 날은 그 망설임이 정말 심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은 어제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까 내가 결정을 잘못한 것은 아닐까. 나중에 정말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난 원래 미친짓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런 생각이 막 들어서 버튼을 누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눌렀다. 지금 생각해도 꽤 과감했던 것 같다. 벨이 몇 번 울리고,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냐고. 그래서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 졸업 좀 연기시켜 달라고. 그러자 반대편에서 대답했다. 학번하고 이름 알려주세요. 그래서 대답해줬다. 그러자 다시 대답이 돌아왔다. 처리되었습니다. ..
에세이
2011. 11. 5. 02:16